떨리는 해외취업박람회 날! 기대와 설렘을 안고 벡스코로 향하는 학교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버스 안은 정장을 멋지게 차려입은 학생들로 가득 찼고, 저와 마찬가지로 표정엔 기대와 설렘이 묻어 나왔습니다. 졸업 이후를 돌이켜 생각해볼 때, 제가 해외취업에 도전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던 취준생 생활

졸업 이후 누구보다 열심히 구직 활동을 하였지만 번번이 면접에 떨어지며 좌절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구직 활동도 단념한 채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수님의 전화를 받게 되었고, 학교 조교 근무를 하며 취업 준비를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교수님의 추천에 조교 생활을 시작하였고, 학생들과 함께하다 보니 저 역시 힘이 나며 교수님들의 배려로 취업 준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재학 중에는 잘 몰랐던 대학일자리센터라는 교내 취업지원 서비스를 알게 되었는데, 조교 일로 센터를 방문하며 자연스럽게 최신 취업정보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호텔관광과를 담당하시는 선생님과 상담을 하며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인간은 자기가 만든 호리병 속에 갇힐 때가 있다. 이것을 부수고 나가면 사방은 무한한 파란 하늘이다!

그러던 중 대학일자리센터 주관하는 부산 일본 취업박람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호텔관광과를 전공하며 막연히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정확한 정보나 방법은 몰랐습니다. 특히 언어실력이 부족하기에 저에게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졸업생, 지역 청년 모두 제한 없이 취업박람회 참여할 수 있으니 부담 가지지 말고 도전해보라는 상담사 선생님의 격려를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였지만, 센터를 방문할 때마다 권유 해주시는 선생님과, 부족한 일본어에도 준비를 하고 있는 후배들을 보며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무조건 할 수 없다.’며 포기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도전하고 실천해야한다는 상담사 선생님의 조언이 가슴 깊게 다가왔습니다. 이에 저는 용기를 내어 해외취업 담당선생님과 컨설팅을 하였고 해외 취업 정보를 얻고 또 구직방법을 익히며 취업박람회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일본 관광경험이 많았던 점을 강점으로 하여, 관광서비스 분야의 기업체를 목표로 입사지원서와 면접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입사지원서의 경우 일본어로 작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도움을 받아 작성할 수 있었고 실제 면접에서도 일본어 통역관이 계시기에 일본어에 대한 걱정을 덜 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취업박람회에 도전하다!

박람회는 저희 학교뿐만 아니라 부산 소재에 다양한 청년층들 또 다른 지역의 청년 구직자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참가기업은 일본 규슈 지역에 현지 업체들로 IT 이공계열 뿐만 아니라 제가 희망하는 관광, 서비스 분야로의 기업체들도 있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후쿠오카국제언어학교라는 업체에 첫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긴장이 컸고 실제 외국인 면접관을 마주하니 부담감이 더 커졌습니다. 결국 준비했던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한 채 첫 면접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지원자들이 더욱 몰리기 전에 곧 이어 다음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면접을 보게 된 업체는 그랜드 하얏트호텔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순서를 기다리며 대기하던 중 앞선 지원자가 통역관 없이 유창한 일본어로 대화하는 것을 보며 또 다시 자신감이 떨어졌습니다. 실제 면접 중에도 업무 특성상 일본어 실력을 요구했고, 아직 부족한 실력 때문에 자신감 있게 대답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두 번의 면접 모두 자신감을 크게 잃고 실망하였습니다.

상담사 선생님께서는 실망감을 안은 채 집으로 돌아가려던 저를, 컨설팅 부스로 안내 해주셨습니다. 앞선 두 차례의 면접 피드백을 해주시며 다시 한 번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평소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의지보다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였고, 함께 연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감 있게 면접에 임할 수 있게 격려해주셨습니다. 저를 상담했던 상담사 선생님뿐만 아니라 옆에 계시던 선생님들, 심지어 팀장님 역시도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며 “이번 취업박람회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대학일자리센터에서 계속 취업지원을 해줄 테니 부담을 가지지 말고 편안하고 자신감 있게 면접에 임하라”는 말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한 번 더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타비노와규슈라는 여행사의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리토우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일본여행과 해외여행 등을 기획하고 연계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였습니다. 주위 분들의 격려 덕분이었는지 세 번째 면접에서는 더욱 편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관광산업에 대한 전공지식과 경험, 열정을 강조하며 무사히 면접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좋은 기분을 안은 채 면접장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おはようございます 新入社員です。

부족한 언어실력으로 결과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놀랍게도 며칠 후 합격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의 적극적인 태도와 열정을 좋게 봐주셨고 부족한 언어 실력이지만 충분한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 또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저는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일본어 어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내년 입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해본다면 분명 더 크게 배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항상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이후 어떠한 상황과 환경 속에도 실천하고 도전해나가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